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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커리어 여정10

돌아와서, 나는 다시 길을 잃었다 – 진짜 시작은 그때였다 한국에 돌아온 나는 막막했다. 무언가 대단한 경험을 한 것 같았지만, 한국에서는 그냥 '백수'였다.지방에 살다 보니 취업 기회도 많지 않았고, 서울에 갈 자신은 없었다. 돈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무작정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지만, 며칠 하지 않아 느꼈다. “아… 나는 이런 체질이 아니구나.”그즈음, 보험 담당자가 연락이 왔다. “한번 교육 들어보지 않을래요?” 정말 할 게 없던 나는 교육을 들었고, 시험도 붙고, 면접까지 갔다. 그런데 면접 자리에서 들은 말: “젊은 사람이 왜 이걸 하려고 해요?”“해외도 다녀왔는데, 애들 영어나 가르치세요.”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그 말이 이상하게 계속 맴돌았다. 그래서 정말로 아이들 영어를 가르치게 됐다.학원은 무서웠고, 경.. 2025. 4. 23.
워홀부터 필리핀 취업까지, 나의 이야기 📘 [해외생활 시리즈] “한 번쯤은 떠나고 싶었던 너에게”26살, 자존감이 바닥이던 시절 나는 호주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워킹홀리데이, 어학연수, 스타트업 취업까지— 이건 나의 도전이자 회복, 그리고 진짜 인생 이야기입니다. --- 📍 시리즈 목차1. [워홀, 그 무모함의 시작](https://momolog.co.kr/entry/호주-워홀-자존감과-도전의-시작) 2. [첫 일자리, 그리고 팍팍한 현실](https://momolog.co.kr/entry/호주-첫-일자리와-생존기) 3. [양파공장에서 만난 기회](https://momolog.co.kr/entry/양파공장과-첫-진짜-경험) 4. [두 번째 워홀, 다시 버티다](https://momolog.co.kr/entry/세컨비자와-.. 2025. 4. 21.
꿈과 현실 사이, 필리핀 스타트업에서의 10개월 한국에서의 무기력한 백수 시간을 뒤로하고,나는 필리핀에 있는 스타트업 마케팅 회사에 취업했다.숙소와 식사, 영어수업까지 제공되고,6개월 후 정직원 전환이라는 조건.나에게 이건 기회였고, 설렘이었다.무엇보다 영어를 더 유창하게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해외생활은 이미 익숙했고,오히려 ‘나가서 사는 게 맞다’고 느끼고 있었으니까. 회사는 작은 팀으로 시작했다.필리핀인 비서, 베트남 직원 1명,그리고 나를 포함한 한국인 직원 2명,그리고 한국인 이사님.필리핀인을 제외한 넷은 한인교회 목사님 댁에 하숙하며 지냈다.일하러 가는 올티가스와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매일 찌푸니(지프니)나 택시를 타고 출근했고,교회에서의 생활은신앙 안에서 서로 의지가 되어주는 따뜻한 공동체였다.낯선 곳에서 신앙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함께 .. 2025. 4. 21.
백수였던 내가 필리핀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 3개월의 휴식을 마치고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필리핀 세부에서의 마지막 날,수영장을 뒤로 하고‘이제 뭔가 시작해볼까?’라는 막연한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지만,막상 돌아오니…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었다. 외국에 있을 땐내가 몇 살인지도 잊고그냥 ‘나’로 살아가고 있었는데,한국에 오자마자나는 ‘백수’가 되었다.그리고 갑자기“이제 뭐 해야 하지?”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그때 문득,“나 외국이 더 잘 맞는 것 같아.”그 생각이 계속 들었다. 마침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30세까지 가능하다는 걸 알고그걸 준비하기 시작했다.서류를 하나하나 준비하면서다시 떠날 마음이 점점 더 단단해졌다.그러면서 동시에"이번엔 워킹 말고 아예 해외 취업도 해보면 어떨까?"싶은 마음이 생겼다.큰 외국계 기업이나 유명한 회.. 2025. 4. 18.
믿음과 배신, 그리고 나에게 준 휴식 – 두 번째 필리핀 이야기 호주 워킹홀리데이의 마지막을친구들과 함께한 멜버른 여행으로 아름답게 마무리하고,나는 다시 필리핀으로 향했다.이번엔 마닐라.목표는 단 하나,“더 자유롭게 영어를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이번엔 어학원이 아니라하숙집을 구하고, 개인 튜터와 1:1 수업을 받기로 했다.하숙집 주인이 소개해준 두 명의 튜터와 수업을 시작했고,생활도, 공부도,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 그러다 호주에서 만났던 동갑 친구도 마닐라로 오게 됐다.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고,즐거운 일상 속에서 조금은 느슨하고, 조금은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튜터 중 한 명이 필리핀 현지 은행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상담하는 일을 제안했다.“일하면서 영어를 더 배울 수 있어요.”그 말이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인터뷰도 통과하고,진짜 도.. 2025. 4. 17.
50불 들고 돌아간 호주, 두 번째 워홀에서 찾은 기회와 사람들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마칠 무렵,내 통장에는 200불이 남아 있었다.그마저도, 공항에서 위기의 순간이 닥쳤다.짐 무게 초과로 150불을 내라는 필리핀 공항 직원의 말.‘이건 덤탱이야...’ 싶었지만버릴 짐도 없고,이미 비행기 표는 떠날 준비가 끝난 상태.결국 남은 건 50불.그 돈 들고 호주로 돌아갔다.마중 나와 줄 줄 알았던 친척 오빠는 갑작스러운 일로 못 오게 됐고,픽업차 요금이 딱 50불. 근데 호주 달러로 환전하고 나니 45불밖에 안 되더라.“이건 뭐지…” 싶었지만,일단 타고 가서 새언니에게 빌리자 생각했다.문제는… 새언니도 현금이 없었다는 것.운전기사님께 “다음에 꼭 이용하겠다”며 돌려보내는 수밖에 없었다.그 순간의 아찔함이 지금도 선명하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두 번째 호주생활.오빠네 집에서.. 2025.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