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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커리어 여정10

버티고 번 돈, 그리고 나에게 선물한 필리핀 어학연수 워홀을 하며힘든 시간도, 외로운 순간도 많았지만결국 나는 버텼고, 그만큼 벌었다.주급 1400불도 찍어보고계좌에 돈이 쌓이는 걸 보며 처음으로"아, 나도 뭔가 해냈구나" 싶은 순간들이 생겼다.그리고 그 돈으로이번엔 영어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호주에서 학원을 다니며 일도 병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물가도 비싸고, 시간적 여유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필리핀 어학연수.3개월 동안, 내 인생에 조금 더 집중해보기로 했다.막상 필리핀에 도착하니,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날씨는 덥고, 음식은 낯설고,영어는 여전히 어려웠지만사람들이 참 따뜻했다.같은 목표를 가진 워홀러, 학생, 직장인들과 어울리면서매일 함께 공부하고, 밥 먹고, 수다 떨고,주말마다 시내 맛집을 찾아다니고, .. 2025. 4. 15.
양파공장과 카라반, 그리고 버틴 자에게 온 기회 양파공장에 합격한 후 나는 시드니를 떠나 애들레이드, 그리고 그보다 더 깊은 시골 마을로 향했다. 처음 가보는 곳, 아무도 모르는 곳이었지만 망설임 없이 비행기를 탔다. 전날 밤은 애들레이드 시내의 백팩커에서 보냈다. 숙소도 직접 구하고, 끼니도 혼자 해결했다. 그 순간이 참 묘했다. 외롭고 막막하면서도… 전율이 느껴졌다. “이제 진짜, 내 호주 생활이 시작되는구나.” 다음 날 도착한 곳은 페놀라라는 시골 마을. 매니저 오빠가 픽업을 해줬고, 카라반이 잔뜩 모인 야영장 같은 곳으로 나를 데려갔다. 내 숙소는 싱글 침대 하나 있는 조그마한 카라반 한켠. 말 그대로, 누우면 끝이었다. 하지만 그땐 그게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일을 구했다는 안도감, 그 하나면 충분했다. 일은 새벽부터 시작됐다. 룸메 언니와 .. 2025. 4. 14.
첫 워홀 일자리, 그리고 말이 안 통해도 내가 버틴 이유 호주에 도착했을 때 나는 마음만 바빴고, 영어는 안 됐고, 막상 뭘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용감하게 이곳저곳 전화를 돌렸다. “일하고 싶어요.”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Sorry, your English is not good enough.” 그 말이 참… 가슴에 쿡 박혔다. 내가 부족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외국인에게 그렇게 들으니 더 선명해졌다. ‘아, 내가 진짜 안 되는 사람이구나’ 싶은 느낌. 그리고 솔직히, 그 말이 제일 아팠다. 고기공장에서 일하려 했지만, 그것도 안 됐다. 베스트프렌드가 예전에 호주에서 워홀했던 경험을 듣고 그걸 따라가기로 마음먹었었다. “고기공장은 돈을 잘 준대.” 그래서 큐피버라는 비싼 예방접종(40만 원대)도 맞고 온갖 준비를 했는데… 결과는 탈락. 그때 허탈함.. 2025. 4. 12.
26살, 자존감 바닥에서 시작한 나의 호주 워홀 도전기 해외에 나가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26살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했다. 지금 돌아보면, 참 무모했지만 절실했던 선택이었다. 대학은 2년 늦게 졸업했다. 한 번은 가정 형편 때문에, 한 번은 신앙적으로 더 깊어지고 싶어서 휴학했었다. 하지만 졸업 후 취업은 쉽지 않았고, 전공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내가 뭘 잘하는지도 모르겠고, 주변엔 나보다 잘난 사람들뿐인 것 같았다.자존감이 바닥이 났었던 그때, 교회 목사님의 권유로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고, 자존감도, 마음도 조금씩 회복할 수 있었다. 선교훈련을 마치고 나서 “늦기 전에, 항상 꿈꿨던 해외생활을 해보자.”라고 결심했다. 그때가 아니면 영영 못할 것 같았다. 문제는 영어도 안 되고, 돈도 부족했다. 3개월 겨우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비행기 티켓을 먼저 .. 2025.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