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커리어 여정

버티고 번 돈, 그리고 나에게 선물한 필리핀 어학연수

by 모모로그 2025. 4. 15.

워홀을 하며
힘든 시간도, 외로운 순간도 많았지만
결국 나는 버텼고, 그만큼 벌었다.

주급 1400불도 찍어보고
계좌에 돈이 쌓이는 걸 보며 처음으로
"아, 나도 뭔가 해냈구나" 싶은 순간들이 생겼다.

그리고 그 돈으로
이번엔 영어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호주에서 학원을 다니며 일도 병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물가도 비싸고, 시간적 여유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필리핀 어학연수.
3개월 동안, 내 인생에 조금 더 집중해보기로 했다.

막상 필리핀에 도착하니,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날씨는 덥고, 음식은 낯설고,
영어는 여전히 어려웠지만
사람들이 참 따뜻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워홀러, 학생, 직장인들과 어울리면서
매일 함께 공부하고, 밥 먹고, 수다 떨고,
주말마다 시내 맛집을 찾아다니고, 구경거리도 놓치지 않았다.


쇼핑도 하고, 길거리 음식도 먹고.
소소한 일상들이 참 즐거웠다.

사실 영어 공부는 처음 한 달만 죽어라 했다.
그 후엔... 노느라 바빴다.
그런데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왜냐면,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과 기억들이
내 영어보다 훨씬 더 나를 성장시켰으니까.

함께 웃고, 울고, 대화하고,
한 공간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지냈던
그 소중한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워킹홀리데이와 어학연수.
이 두 가지는 내 20대의 진짜 전환점이었다.

처음엔 아무것도 없이 떠났지만
그 끝엔 내가 있었다.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조금 더 나다운 내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망설이고 있다면,
한 번쯤은 떠나보길 바란다.
목적이 없어도 괜찮다.
때론 ‘방향’보다 중요한 건
그 길 위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