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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번역 & 나의 시선

트럼프에 대한 노골적 무시 속에 전선 전역에서 공세 강화한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은?

by 모모로그 2025. 4. 9.

작성자: 앤드류 캐리, 코스타 가크 (CNN)
발행일: 2025년 4월 9일 수요일

 

우크라이나 장교들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키이우 총참모부의 정보, CNN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전선 전역에서 공격 작전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규모 봄 공세의 시작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미 이 가능성을 수차례 경고해 왔다. 현재 상황은 푸틴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개의치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수 주 내로 크렘린이 평화에 진지한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전투는 어디서 벌어지고 있나?


2025년 4월 6일, 도네츠크 전선의 비공개 위치에서 곡사포 진지를 운용 중인 우크라이나 포병부대 병사들.
사진=Violeta Santos Moura/로이터


몇 달째 가장 치열한 전투는 도네츠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군 물자 허브였던 포크로우스크 남쪽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연초 이후 러시아군을 소폭 밀어내며 전술적 성과를 거뒀고, 포크로우스크 중심부 인근까지 접근했던 러시아군의 진격을 일부 저지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정찰병은 CNN에 “지난 열흘 간 러시아군의 활동이 다시 활발해졌고, 향후 공세를 위한 병력과 장비를 전방에 배치 중”이라고 밝혔다. 포크로우스크는 현재 강력히 방어되고 있으며, 주요 군수품도 이미 이동된 상황이므로 러시아는 북진보다는 서쪽으로 진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최근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는 포위 우려와 방어선 붕괴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고 있다. 한 병사는 “이 지역 전선이 다시 활발한 단계에 들어섰다. 러시아는 멈추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그는 러시아의 목표가 노보파블리우카라는 도시이며, 궁극적으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 진입이 러시아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고 전했다. 만약 러시아군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 들어서게 된다면, 이는 전면전 초기 이후 처음으로 새 우크라이나 지역 일부가 점령당하는 중대한 사태가 된다.

우크라이나 지도 서비스 딥스테이트는 러시아군이 현재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에서 불과 6km 떨어져 있다고 전했고,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이미 대피 중이라고 지방 당국은 밝혔다.

푸틴과 미국 측 협상가들 모두에게 있어, 해당 지역의 러시아 점령은 향후 협상에서 유용한 카드가 될 수 있다.



전선 전역의 충돌 증가

루한스크는 우크라이나 최동단 지역으로 러시아가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도 최근 몇 주간 러시아군이 꾸준히 북쪽으로 진격하며, 철도 중심지이자 우크라이나군의 후방 지원 기지인 리만 근처에서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장교 한 명은 텔레그램에 “상황이 어렵다. 전선을 안정화하고 적을 하나씩 제거하지 않으면 썩은 살처럼 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월 23일부터 전선 전역에서 러시아군의 전투 활동이 뚜렷이 증가했다. 3월 중순까지 평균 140건이었던 교전 횟수가 최근에는 평균 180건으로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 데이터에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도 포함돼 있는데, 이곳은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가 일시적으로 탈환했던 일부 마을이 최근 다시 러시아에 넘어갔다. 수미 지역에서도 러시아가 점차 진입하면서 양측 모두 확실히 통제하지 못하는 ‘회색 지대’가 형성되고 있다.

북쪽 벨고로드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국경 너머 소규모 공세가 있었으며, 키이우는 최근 이를 공식 인정했다.



러시아군의 전술 변화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최근 러시아군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도네츠크 남부의 한 장교는 러시아군이 장갑차와 비장갑 차량이 섞인 ‘혼합 전열’로 진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력 수송용 차량 중에는 골프카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병력은 많지만, 기계화된 수송 장비가 부족하면 21세기의 전면전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휘관은 러시아군이 매일 10~50명의 사상자를 내면서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니프로 강 인근에서 활동하는 드론 부대 지휘관은 최근 러시아가 전선 후방 1015km 지점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소규모(510명 단위) 전술팀으로 움직이며, 안개나 비를 엄폐 삼아 공격에 나선다고 한다.

그는 “지금은 땅이 질어 중장비 사용이 어렵지만, 날이 더 따뜻해지고 지형이 건조해지면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실 점검

이처럼 전황이 어두워 보이지만, 러시아가 실제로 점령한 영토는 많지 않다. 예를 들어 포크로우스크 남서쪽의 러시아군은 1년 전보다 45km 정도만 진격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진격 속도가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11월 730제곱킬로미터를 점령했던 것과 달리, 지난 3월에는 143제곱킬로미터에 그쳤다.

미군 유럽사령관 크리스토퍼 카볼리 대장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는 방어선이 탄탄하며,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분석가 닉 레이놀즈는 “러시아의 전략은 단기적인 영토 점령이 아니라 소모전”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병력과 장비를 파괴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치게 만들며, 국가 재정을 소진시켜 전의(戰意)를 꺾는 것이 러시아의 진짜 목표”라고 덧붙였다.



전망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재무장을 돕고 있지만, 효과를 보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의 방산 능력도 성장 중이지만, 러시아에 비해 여전히 외부 지원에 더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 속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정하고 안전한 평화”라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전쟁을 끝낼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푸틴은 최근 10년 간 최대 규모의 징집을 발표하고, 병력 150만 명 규모의 군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계속되는 공습은 종전보다는 소모전을 암시한다.

한 고위 우크라이나 장교는 CNN에 “전선에 있으면 평화협상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명령을 따르고 살아남는 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나의 시선]

전쟁은 총성이 울릴 때만 시작되는 게 아니라,
그 이전부터 긴장과 갈등이
삶의 구석구석을 잠식해 들어가는 것 같아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하나로
벌써부터 전선이 강화되고,
러시아는 공세를 키우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말 한 마디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다시금 느꼈어요.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저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가장 극단적인 예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멀리 있는 이야기지만,
뉴스를 보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지금 이 순간에도 평범한 하루를
보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돼요.
평화는 누가 대신 지켜주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한다는 말,
요즘은 그 말이 진심으로 와닿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