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컬버, 아벨 알바라도, 에벨리오 콘트레라스 / CNN
2025년 4월 9일 수요일 오후 9시 15분(EDT) 업데이트
엘살바도르 정부는 미국과 갱단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자국에서 수배 중인 인물들에 대한 “완전한 기록”을 제공한 뒤 특정 인물의 추방을 정식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의 구스타보 비야토로 치안·법무부 장관은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가 먼저 손을 들고 ‘이 사람이다’라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특정 인물의 추방을 요청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 무작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비야토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 갱단이나 엘살바도르의 마라 살바트루차(MS-13) 갱단과 연계된 혐의를 받는 270명 이상의 남성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한 이후 나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후 이들 중 한 명인 킬마르 아르만도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행정적 실수”로 추방되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현재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초대형 보안 교도소 세콧(Cecot)에 수감되어 있다.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과거 마피아로부터 가족이 운영하던 푸푸사 가게가 위협을 받은 사실이 인정되어 2019년 이민 판사에 의해 보호 대상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추방되었다.
이 사건은 추방 과정에서의 적법 절차에 대한 폭넓은 논란을 촉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MS-13의 일원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가족과 변호인단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그의 구금은 부당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의 아내 제니퍼 바스케스 수라는 CNN에 “우리 가족은 매우 큰 상처를 입었다”라고 말하며, “아이들은 매일 ‘아빠는 언제 돌아와?’라고 묻는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개별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비야토로 장관은 미국에서 추방되어 자국 교도소에 곧바로 수감되는 인물들은 엘살바도르 내에서 형사 기록이 있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비야토로는 미국에서 도착한 추방자 명단을 즉시 갱단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검토하며, “우리는 모두를 확인하고, 갱단 연루 혐의가 확실한 경우에는 곧바로 체포해 구금한다”고 말했다.
무고함을 주장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는 무죄다’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문제는 ‘당신의 전과 기록이 말해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호한 혐의’
엘살바도르 정부는 개별 추방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두 명의 정부 관계자는 CNN에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범죄 연루 및 활동에 대한 추가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그 증거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브레고 가르시아 측 변호인단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며, “킬마르에 대해 투명성도 적법 절차도 없이 제기된 모호한 혐의는 설득력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엘살바도르 정부는 유죄 판결이나 입증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으며,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통해 법원 명령을 위반한 추방을 사후적으로 정당화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월요일, 아브레고 가르시아를 자정까지 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하급심 명령에 대해 일시 중단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조치이며, 대법원이 본격적으로 사건을 검토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정부가 그의 송환을 막는 데 어떤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비야토로 장관은 엘살바도르 정부가 미국 사법당국과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추방은 상세한 기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들의 전력을 알고 있다. 몇 번이나 살인, 마약, 무기 관련 혐의로 체포됐는지 다 기록되어 있다”며, “무작위 추방이 아닌, 전면적인 기록에 기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야토로는 나입 부켈레 대통령 초임기부터 내각에 합류한 인물로, 엘살바도르의 강력한 반갱단 정책의 설계자로 평가받는다.
세콧 교도소에는 유죄 판결을 받은 수감자만 아니라 재판 중인 이들도 함께 수감되어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 속에 일부 무고한 사람들이 실수로 구금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으며, 이 중 수천 명은 이미 석방됐다.
CNN은 이번 주 화요일 세콧을 방문했으며, 최근 추방 비행 이후 처음으로 미국 언론이 교도소 내부에 들어간 사례다. 교도소장 벨라르미노 가르시아는 교도소 수감자 수가 지난 6개월 전 CNN이 방문했을 당시보다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추방자들이 수감된 구역은 CNN에 공개하지 않았다.
작년만 해도 수감 인원은 1만~2만 명 수준으로 추정되었으나, 현재는 수용 한계인 4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고 한다. 정확한 숫자는 보안상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비야토로 장관은 정부가 필요할 경우 시설을 확장하거나 또 다른 세콧급 초대형 교도소를 건설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또 하나의 세콧을 지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땅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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