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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번역 & 나의 시선

미국 은퇴자들, 해외 이주 선호 증가… 최적의 국가들은?

by 모모로그 2025. 3. 21.

스페인 알리칸테의 햇살 가득한 해변과 도심 전경. 이곳은 온화한 기후와 여유로운 생활환경으로 미국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Allard1/iStock Editorial/Getty Images

 

미국 은퇴자들의 해외 이주 증가… 재정적·생활 방식 고려한 선택

햇볕이 가득한 기후나 낮은 생활비에 이끌려 미국의 많은 은퇴자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해외 이주를 돕는 기업과 단체들은 최근 몇 달간 문의가 급증했다고 전하며, 이는 미국인들이 특히 은퇴 후 해외 정착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이주에 대한 관심 급증

해외 정착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Live and Invest Overseas(LIOS)의 창립자이자 발행인인 캐슬린 페디코드(Kathleen Peddicord)는 CNN 트래블과의 인터뷰에서 “이전 선거 때처럼 쉽게 사그라들 현상이 아니다”라며, 이번에는 많은 미국인들이 실제로 각국의 거주 비자 옵션과 세금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문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LIOS는 2008년 설립된 후 해외 이주 관련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인기 순위인 ‘10대 은퇴 적합 국가’ 보고서를 매년 발표한다. 은퇴자는 LIOS 독자층의 약 80%를 차지하며, 특히 이번 미국 대선 이후 웹사이트 방문자가 평소보다 250% 증가하는 등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또한, 해외 생활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 International Living의 편집장 제니퍼 스티븐스(Jennifer Stevens)는 대선 전부터 해외 이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트럼프 정책으로 인해 미국 내 생활이 불편해질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사회적 분위기와 경제적 변화에 대한 걱정이 해외 정착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이주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 생활비와 의료비

미국 내 주택 비용, 임대료, 의료비 상승으로 인해 많은 은퇴자들이 경제적 불안을 겪고 있다. 실제로 미국 가정의 절반은 은퇴 계좌에 저축이 없으며, 65세 이상 미국인의 약 1/3(약 1,700만 명)이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다.

해외로 이주하면 생활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산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 LIOS의 편집장 소피아 타이틀리(Sophia Titley)는 “미국에서 자동차 유지비로 쓰던 돈을 해외에서는 생활비나 여가 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비는 은퇴자들에게 중요한 문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미국보다 의료비가 훨씬 저렴하며, 일부 국가에서는 건강보험 가입이 비자 발급 요건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프랑스와 스페인은 건강보험 가입을 요구한다.

미국의 메디케어(Medicare)는 해외에서는 대부분 적용되지 않으므로,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보험을 유지할 것을 추천한다. 메디케어를 유지하면 향후 미국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을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자들에게 적합한 해외 거주지 TOP 5

1. 파나마

파나마는 2025년 International Living의 글로벌 은퇴 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나라의 간편한 비자 제도와 높은 삶의 질, 가성비 높은 생활비가 큰 장점이다.
• 장점: 은퇴자 비자(Pensionado Visa) 발급이 용이하며, 항공료·극장·약품 등에 대한 할인 혜택이 있다. 의료비도 저렴하며, 합법적 거주자는 처방약을 20% 할인받을 수 있다.
• 고려할 점: 은퇴 비자는 월 최소 $1,000(약 135만 원)의 연금 수입이 필요하며, 동반 가족이 있으면 추가로 $250(약 34만 원)이 필요하다.
• 이주 방법: 파나마 대사관 웹사이트에서 은퇴자 비자 신청 절차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신청은 반드시 파나마에서 변호사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2. 프랑스

프랑스는 세계적인 미식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정부 보조를 받는 우수한 의료 시스템으로도 유명하다.
• 장점: 파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생활비가 미국보다 저렴하다. 미국-프랑스 조세 조약 덕분에 401(k) 및 IRA 같은 미국의 은퇴 연금 계좌가 미국 세율로 과세된다.
• 고려할 점: 상속세 제도가 미국과 다르며, 프랑스어가 필수적이다.
• 이주 방법: 장기 체류 비자(Visa de Long Séjour pour Retraité)를 신청해야 하며, 최소 월 $1,073(약 145만 원)의 연금 소득이 필요하다.

3.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2025년 글로벌 은퇴 지수에서 7위를 기록했으며, 저렴한 생활비와 우수한 의료 시스템이 장점이다.
• 장점: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월 $300~$500(약 40~67만 원)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생활할 수 있다. 의료 서비스도 저렴하고 수준이 높다.
• 고려할 점: 열대 기후가 1년 내내 지속되며, 미국과의 이동 시간이 길다.
• 이주 방법: Malaysia My Second Home(MM2H) 프로그램을 통해 은퇴 비자를 받을 수 있다. 50세 이상 신청자는 말레이시아 은행 계좌에 약 $35,883(약 4,800만 원)을 예치하거나, 월 $2,350(약 315만 원) 이상의 연금 소득을 증명해야 한다.

4. 스페인

스페인은 온화한 기후, 수준 높은 의료 시스템, 낮은 생활비, 그리고 맛있는 음식으로 은퇴자들에게 인기 있는 국가다.
• 장점: 발렌시아, 말라가, 알리칸테 등 도시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았다.
• 고려할 점: 세금 체계가 복잡하며, 스페인어 구사가 필요하다.
• 이주 방법: 미국인은 비영리 거주 비자(Non-Lucrative Visa, NLV)를 신청할 수 있다. 최소 월 $2,600(약 350만 원)의 소득 증명이 필요하며, 건강보험 가입도 필수다.

5. 멕시코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는 은퇴 후 단기 거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지다.
• 장점: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커뮤니티가 많고, 생활비가 저렴하다.
• 고려할 점: 일부 지역에서 치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이주 방법: 180일 이내 체류는 관광 비자로 가능하며, 장기 거주를 원할 경우 임시 거주 비자(Temporary Resident Visa) 또는 영구 거주 비자(Permanent Resident Visa)를 신청해야 한다.


해외 은퇴는 더 낮은 생활비, 우수한 의료 서비스, 높은 삶의 질을 원하는 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비자, 세금, 건강보험 문제를 철저히 검토한 후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시선]

‘노후에 어디서 살고 싶으세요?’

이 질문을 받는다면
예전엔 “한국이지 뭐” 하고 말했을 텐데,
이젠 가끔 “외국에서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처럼 물가도 오르고,
보험료나 부동산 걱정이 많아지다 보니
조금 덜 복잡하고, 여유로운 곳에서의 삶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미국처럼 의료비나 생활비 부담이 큰 나라에선
은퇴 후 해외로 이주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겠구나,
이 기사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아이 키우느라 어디 떠나긴 어렵지만,
언젠가는 나도 그런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어디든 ‘삶이 덜 치열한 곳’이라면 더 끌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