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맥싱’이란? 전문가들이 말하는 소셜미디어 트렌드

 

크리스틴 로저스, CNN
발행: 2025년 3월 9일 일요일 오전 8시(EDT)

전문가들이 말하는 수면 질과 양 최적화를 목표로 하는 소셜미디어 트렌드

skynesher/E+/Getty Images

 

 

빨간색 조명 안경을 착용하고, 키위 두 개를 먹고, 보충제를 섭취하며, 콧구멍 확장기를 삽입하고, 방을 완전히 어둡게 만든 후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셨나요?

이제 양치하고, 세수하고, 잠옷을 입는 단순한 취침 준비는 잊어버리세요. 완벽한 수면 루틴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보충제, 특정 음식, 앱, 다양한 기기, 그리고 복합적인 뷰티 루틴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에게 이러한 습관은 '슬립맥싱(sleepmaxxing)'이라는 수면 최적화 방법의 일환으로, 수면의 질과 양을 동시에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활동, 제품, 또는 ‘해킹’을 동시에 사용하는 과정이라고 미시간 대학교 신경학 교수이자 수면 의학 펠로우십 디렉터인 아니타 셀기카 박사가 이메일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슬립맥싱의 기원은 특정 출처에 귀속되지 않았지만, 수면을 개선하려는 틱톡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sleepmaxxing” 태그가 달린 영상들은 수백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과거에는 수면이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졌습니다,” 라고 뉴저지 주 러트거스대학교 로버트 우드 존슨 의과대학의 의학교수인 자그 선더람 박사가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나는 수면을 거의 못 자는데도 잘 지내고 있어, 내가 많은 일을 해야 하니까 그 정도는 괜찮아”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선더람 박사는 이어서 “수면이 실제로 매우 중요하고, 그 이유와 수면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는 트렌드가 형성된 것은 좋은 일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슬립맥싱에 포함된 몇 가지 팁과 요령은 최선의 경우 의문이 있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 해로울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사항과 실제로 효과가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슬립맥싱의 일부 팁은 근거가 있는 방법
슬립맥싱에 포함된 많은 방법은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수면 건강의 비결로 추천해 온 기본적인 습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입증된 수면 습관에는 서늘하고 어두운, 그리고 조용한 방에서 자는 것, 취침 전 스크린 타임과 밝은 빛의 노출을 제한하는 것, 취침 전 몇 시간 동안 알코올과 카페인을 피하는 것, 규칙적인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이 포함됩니다.

전문가들은 서늘한 온도(섭씨 15.6도에서 19.4도 사이)가 몸이 수면을 준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스크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나 다른 광원은 뇌를 깨어 있게 하여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성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은 밤새 불안정한 수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취침 시간이 수면에 도움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취침 시간이 몸이 수면을 준비하는 신호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잠들기 훨씬 쉬워진다고 말합니다.



다른 해킹 방법은 효과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음
많은 슬립맥싱 사용자들이 수면 추적 앱을 사용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앱이 수면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수면 의학 임상 교수인 라파엘 펠라요 박사는 앱을 너무 자주 확인하거나 그 피드백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수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일부 앱이 실제 수면 상태를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는지도 의문이 있을 수 있다고 선더람 박사는 언급했습니다.



무게 있는 담요의 효과
일부 사람들은 무게 있는 담요를 좋아하는데, 이는 수면과 깨어 있을 때 더 편안함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일부 증거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무게 있는 담요는 잠자는 동안 자신이 코쿤에 갇힌 듯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압박감이 옥시토신을 분비하게 해, 수면 중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추어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돕습니다.



빨간색 조명에 대한 논란
빨간색 조명은 일부 슬립맥싱 루틴에서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지만, 몇몇 연구만이 수면 개선과 멜라토닌 수치 증가와의 연관성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빨간색 조명이 수면 중에도 여전히 각성을 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빨간색 조명이 블루라이트에 비해 멜라토닌을 덜 억제하는 경향이 있어 수면 개선과 관련된 결과가 혼동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충제나 간식이 필요한가?
슬립맥싱에서 보충제를 먹는 것도 흔한 방법이며, 특히 멜라토닌과 마그네슘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는 필요하지 않으며, 지속해서 이런 보충제를 먹는 것이 수면 장애를 가리고 있을 수 있어 전문가의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키위의 수면 도움 효과
또 다른 슬립맥싱 습관 중 하나는 잠자리에 들기 전 키위 한두 개를 먹는 것입니다. 셀기카 박사는 “키위에는 항산화물질과 세로토닌 전구체가 포함되어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이것이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심각한 수면 문제를 가릴 수 있는 해킹 방법
일부 슬립맥싱 사용자들은 입으로 숨쉬기를 막기 위해 입을 테이핑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입으로 숨쉬기는 코골이, 갈증, 입 마름, 구취, 장기적으로는 잇몸 질환과 치아 불균형(위아래 치아가 맞지 않는 상태)과 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틱톡 트렌드가 위험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기도가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막히는 상태)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입 테이핑은 또한 연조직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콧구멍 확장기의 사용
일부 슬립맥싱 사용자들은 만성 비염이나 코골이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콧구멍 확장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선더람 박사는 "이런 장치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비강 호흡에 어려움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복잡한 밤 루틴은 괜찮을 수 있음
일부 슬립맥싱 팬들은 수면이 아니라 외모 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몇몇 틱톡 사용자들은 잠자리에 들기 전 얼굴과 머리에 여러 단계의 뷰티 루틴을 적용한 후, 아침에 모든 제품을 제거하는 "아침 셰드" 영상을 촬영하기도 합니다.

셀기카 박사는 “사람마다 각자에게 맞는 수면 준비 방법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일관된 루틴과 규칙적인 수면-기상 시간이다. 이러한 접근법이 질 좋은 수면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면은 ‘고압적인 일’이 되어선 안 된다
“슬립맥싱은 본래 회복적인 과정이어야 할 수면을 고압적인 일로 만들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라고 셀기카 박사는 말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매일 밤 수면 최적화와 수면 패턴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게 되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수면 질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올소노미아’란 무엇인가
일부 사람들은 완벽한 수면을 추구하는 불건전한 집착인 올소노미아(Orthosomnia)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는 수면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현상입니다.



수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수면 건강 습관을 꾸준히 실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수면의 양이나 질을 얻지 못한다면, 전문가들은 의사나 수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문제를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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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선]

요즘은 SNS만 켜도 새로운 단어들이 참 많이 보여요.
‘슬립맥싱’이라는 말도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
사실 알고 보면 예전부터 해오던 것들이 이름만 새롭게 바뀌어서
다시 유행처럼 퍼지는 것 같기도 해요.

자기 전에 스마트폰 보는 습관,
다들 한 번쯤은 해봤을 텐데
그게 잠을 방해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실천은 쉽지 않더라고요.
저도 육아 끝내고, 조용한 밤이 되면
하루 중 유일한 ‘나만의 시간’이 되니까
자꾸 뭔가라도 보고 싶고, 놓치기 싫은 마음이 들어요.

이런 트렌드를 보면서 느끼는 건,
우리가 얼마나 바쁘고 지쳐 있는지를 반영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조금이라도 마음이 쉬는 방향으로,
진짜 휴식이 되는 저녁 시간을 만들어가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