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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번역 & 나의 시선

영국 제2의 도시, ‘중대 사건’ 선포… 17,000톤 쓰레기 거리 방치

by 모모로그 2025. 4. 1.

맥스 솔트먼 | CNN
발행: 2025년 3월 31일 (월) 오후 6:16 EDT

 

영국 제2의 도시 버밍엄, ‘중대 사건’ 선포… 17,000톤 쓰레기 거리 방치

청소노동자 파업 장기화… 쓰레기 수거 중단으로 도시 마비


3월 24일, 영국 버밍엄에 쌓인 대량의 쓰레기 더미.
사진: Phil Noble/Reuters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버밍엄이 청소노동자 파업으로 인해 17,000톤 이상의 쓰레기가 거리에 방치되면서 ‘중대 사건(major incident)’을 선포했다.

버밍엄 시의회 대표 존 코튼(John Cotton)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유감스럽지만, 버밍엄 전역의 지역사회에 피해와 고통을 주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달 초 로이터(Reuters)가 촬영한 사진에는 버밍엄 곳곳에서 쓰레기통과 대형 컨테이너가 넘쳐나고,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임금 삭감·초과근무 금지·일자리 축소… 작년부터 이어진 갈등

이번 사태의 원인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나이트 노동조합(Unite the Union)은 2025년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주요 쟁점은 임금 삭감, 초과근무 금지, 그리고 시의회가 일부 폐기물 수거 직군을 폐지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버밍엄 시의회는 지난 3월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직원에게 동일한 임금의 대체 직무, 운전 교육 또는 자발적 퇴직을 제안했다”고 주장하며, 폐지된 직무가 시 예산에 부담을 주는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나이트 노동조합의 사무총장 샤론 그레이엄(Sharon Graham)은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버밍엄 시의회는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오히려 강제로 직급 강등과 임금 삭감을 추진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레이엄은 또한 “시의회는 파업을 공정하게 해결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까지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업 장기화… 임시 인력 투입에도 수거 작업 난항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시의회는 임시 근로자를 투입해 쓰레기 수거를 진행하려 했으나, 파업 노동자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31일 발표된 시의회 성명에 따르면, “노조의 지속적인 피켓팅으로 인해 쓰레기 수거 차량이 차고지를 출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중대 사건’을 선포하고, 파업 노동자들의 방해를 우회하여 쓰레기를 치울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청소노동자들은 이를 강력히 반대하며, “이번 선언은 사실상 파업 파괴(strike breaking) 행위”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 “상황 예의주시 중… 지원 요청 시 대응할 것”

한편, 영국 정부도 버밍엄의 파업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부 장관 짐 맥마흔(Jim McMahon)은 31일 의회 연설에서 “각 지방정부가 필요한 경우 문제를 중앙정부로 escalated(상향 보고)할 수 있는 체계가 이미 마련되어 있다”며, 정부가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버밍엄의 지역 지도자들이 이번 사태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는다고 판단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할 경우, 우리는 즉각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버밍엄 시의회와 청소노동자 간의 갈등이 언제 해결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의회의 ‘중대 사건’ 선포로 상황이 변할지, 아니면 파업이 더욱 격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의 시선]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버밍엄이
이렇게까지 재정 위기에 몰렸다는 게 놀라웠어요.
시청이 부도 선언을 하고, 공공 서비스 예산이 삭감되고,
수만 명이 실직 위기에 처했다는 현실이
생각보다 더 심각하게 다가왔어요.

한 도시가 무너지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도 함께 흔들리는 것 같아요.
특히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된다는 점이
더 마음 아프게 느껴졌어요.

이런 뉴스는 단순히 ‘영국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더라고요.
예산 운용과 복지, 공공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한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선
재정적인 탄탄함이 꼭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