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번역 & 나의 시선

구조대, 미얀마·태국 지진으로 1,700명 이상 사망 후 이틀 째 생존자 수색 –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

by 모모로그 2025. 3. 31.

브래드 렌던, 알렉스 스탐보우 | CNN

업데이트: 2025년 3월 30일 (일) 오전 11:19 EDT


토요일, 만달레이에서 붕괴된 콘도 건물 잔해 속에서 한 여성이 구조된 후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 Sai Aung Main/AFP/Getty Images

 

미얀마·태국 강진 사망자 1,700명 넘어… 구조대, 생존자 수색 총력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 지진… 방콕까지 건물 붕괴

강력한 규모 7.7의 지진이 미얀마를 강타한 지 이틀이 넘었지만, 구조대는 여전히 생존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지진은 미얀마뿐만 아니라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건물을 무너뜨렸으며, 중국 일부 지역에도 강한 진동을 일으켰다.

미얀마 당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1,7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100년간 미얀마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전문가들은 최종 사망자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해 다리와 건물이 무너지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태국 방콕에서도 한 고층 건물이 붕괴되면서 수십 명이 잔해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며,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진의 진앙지는 미얀마 중부 사가잉(Sagaing) 지역으로, 약 150만 명이 거주하는 만달레이(Mandalay)와 여러 역사적 사원과 궁전이 위치한 지역이다. 특히, 이라와디(Irrawaddy)강을 가로지르는 주요 다리가 붕괴되면서 해당 지역은 사실상 고립된 상태라고 현지 관리들은 전했다.

국제사회, 미얀마 군부의 요청에 따라 긴급 지원 시작

한편, 미얀마 군부가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외국 원조와 국제 구조팀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이번 지진은 수년간 내전으로 황폐해진 미얀마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자연재해로 기록되고 있다. 2021년 이후 계속된 내전으로 인해 통신망과 의료 인프라가 크게 손상되었으며, 수백만 명이 충분한 음식과 거처 없이 생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재난이 발생했다.

막대한 인명 피해… 사망자 1,700명, 실종자 수백 명

미얀마 군사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1,700명이 사망하고 약 3,40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최소 300명이 실종된 상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초기 분석을 바탕으로 최종 사망자가 10,000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진앙지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최소 18명이 숨졌다. 이 중 11명은 공사 중이던 건물이 붕괴되면서 사망했으며, 나머지 7명도 건물 붕괴로 목숨을 잃었다. 현재 방콕에서는 약 80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며, 가족들이 무너진 건물 앞에서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지진은 1912년 미얀마 타웅지(Taunggyi)에서 발생한 규모 7.9의 강진 이후 가장 강력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후에도 규모 6.7의 강한 여진이 이어지는 등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100년 만에 최악의 피해… 수천 명 노숙 생활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아시아에서 지난 100년 동안 본 적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IFRC 미얀마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마리 만리케(Marie Manrique)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생존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만달레이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지진이 매우 강하고 빠르게 발생했다”며, “벽이 무너지면서 할머니가 잔해에 깔려 다리를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지진은 모스크에도 큰 피해를 입혀, 금요일 예배 중이던 많은 신자들이 변을 당했다. 현지 NGO 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은 “아이들과 노인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기절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공포에 질려 울부짖었다”고 전했다.

특히, 남부 지역인 냐웅쉐(Nyaungshwe), 칼로(Kalaw), 핀라웅(Pinlaung) 등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수천 명이 집을 떠나 거리나 공터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 수도 네피도(Naypyidaw)에서도 3층짜리 병원이 무너지면서 환자들이 잔해에 갇혔고, 중국 구조팀이 파견되어 40시간 만에 한 명을 구조했다.

일요일까지 1,700채의 가옥, 670개의 사찰, 60개의 학교, 3개의 다리가 피해를 입었으며, 대형 댐의 구조적 안전성도 우려된다고 OCHA는 전했다.

외국 지원 속속 도착… 구조 활동 난항

미얀마 군부가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은 가장 먼저 구조팀을 양곤(Yangon)에 파견했으며, 1,380만 달러(약 180억 원)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도 구조견, 마취과 의사, 심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파견했다.

영국, 아일랜드, 호주는 총 2,000만 달러(약 270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발표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끔찍한 지진”이라며 미국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도 지원을 약속했다.

UN은 즉각 500만 달러(약 67억 원)를 지원하고 구호팀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조 활동은 미얀마 내전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도로와 통신망이 파괴된 상태에서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 많으며, 군부와 반군 세력이 각각 통제하는 지역이 갈라져 있어 협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의료용품 부족도 심각한 문제다. 외상 키트, 혈액팩, 마취제 등이 턱없이 부족하며, 부상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OCHA는 전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미얀마 긴급 구호를 위해 1억 스위스 프랑(약 1,130억 원) 모금을 목표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왜 이렇게 피해가 컸나?

미얀마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이번처럼 인구 밀집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독일 지구과학연구소(GFZ)는 이번 지진이 지표면에서 불과 10km 깊이에서 발생한 ‘천발지진’으로,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 지질학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은 원자폭탄 334개 분량의 에너지를 방출했다”며, “향후 몇 달 동안 강한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사가잉 단층’(Sagaing Fault)에서 발생했으며, 단층이 수평 이동하는 ‘주향이동 단층’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지진으로 미얀마는 물론 태국, 중국까지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와 국제사회가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의 시선]

지진 소식은 들을 때마다 마음이 철렁 내려앉아요.
이번 구조대의 활동 소식을 보면서
하루하루 구조 작업이 얼마나 치열하고 간절한지 느껴졌어요.

이미 1,700명이 넘는 목숨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그 속에서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려는 노력에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특히 생존자 수색에 쓰이는 이른바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말이
왜 이렇게 절박하게 들리는지 모르겠어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런 자연재해 뉴스가 더 예민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하루아침에 가족과 집을 잃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도움이 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런 재난 상황에 대해 우리가 좀 더 민감하게
그리고 책임감 있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