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 사이, 필리핀 스타트업에서의 10개월
한국에서의 무기력한 백수 시간을 뒤로하고,나는 필리핀에 있는 스타트업 마케팅 회사에 취업했다.숙소와 식사, 영어수업까지 제공되고,6개월 후 정직원 전환이라는 조건.나에게 이건 기회였고, 설렘이었다.무엇보다 영어를 더 유창하게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해외생활은 이미 익숙했고,오히려 ‘나가서 사는 게 맞다’고 느끼고 있었으니까. 회사는 작은 팀으로 시작했다.필리핀인 비서, 베트남 직원 1명,그리고 나를 포함한 한국인 직원 2명,그리고 한국인 이사님.필리핀인을 제외한 넷은 한인교회 목사님 댁에 하숙하며 지냈다.일하러 가는 올티가스와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매일 찌푸니(지프니)나 택시를 타고 출근했고,교회에서의 생활은신앙 안에서 서로 의지가 되어주는 따뜻한 공동체였다.낯선 곳에서 신앙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함께 ..
2025. 4. 21.
버티고 번 돈, 그리고 나에게 선물한 필리핀 어학연수
워홀을 하며힘든 시간도, 외로운 순간도 많았지만결국 나는 버텼고, 그만큼 벌었다.주급 1400불도 찍어보고계좌에 돈이 쌓이는 걸 보며 처음으로"아, 나도 뭔가 해냈구나" 싶은 순간들이 생겼다.그리고 그 돈으로이번엔 영어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호주에서 학원을 다니며 일도 병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물가도 비싸고, 시간적 여유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필리핀 어학연수.3개월 동안, 내 인생에 조금 더 집중해보기로 했다.막상 필리핀에 도착하니,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날씨는 덥고, 음식은 낯설고,영어는 여전히 어려웠지만사람들이 참 따뜻했다.같은 목표를 가진 워홀러, 학생, 직장인들과 어울리면서매일 함께 공부하고, 밥 먹고, 수다 떨고,주말마다 시내 맛집을 찾아다니고, ..
2025.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