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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갑상선 기능 (저하증, 항진증, 대사)

by 모모로그 2025. 10. 8.

“똑같이 식단을 지키고 운동을 하는데, 왜 나는 살이 잘 안 빠질까?” 혹은 “조금만 먹어도 살이 쉽게 찌는 것 같아”라는 고민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이런 경우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우리 몸의 ‘호르몬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은 대사를 조절하고 에너지 소비를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거나 항진되면 체중 관리가 훨씬 어려워지고, 다이어트 성과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이어트와 갑상선 기능의 관계를 저하증, 항진증, 대사 영향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한 여성이 의사와 건강 상담을 받고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살이 잘 안 빠지는 이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체내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부족해 대사율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경우 아무리 노력해도 체중 감량이 쉽지 않고, 쉽게 피로해지며, 여러 신체적 불편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첫째, 대사율 저하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기초대사율을 결정하는 핵심 호르몬입니다. 호르몬 분비가 줄면 에너지 소비가 떨어지고,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잘 찌게 됩니다. 이는 “먹는 양은 적은데 체중이 늘어난다”는 경험으로 나타납니다.

둘째, 수분 정체와 부종입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들은 체내 수분과 나트륨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쉽게 붓습니다. 이로 인해 체중이 더 늘어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 지방 증가가 아니더라도, 부종은 심리적으로 다이어트 동기를 꺾을 수 있습니다.

셋째, 피로와 무기력입니다. 호르몬 부족으로 전신 피로감이 심해지고, 운동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체중 감량의 핵심인 꾸준한 운동이 불가능해져 결과적으로 다이어트 성공 확률이 떨어집니다.

넷째, 식욕 변화입니다. 갑상선 저하증은 식욕을 직접 자극하지는 않지만, 피로와 무기력으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간식 섭취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에너지 균형이 무너집니다.

갑상선 저하증이 있는 경우 단순한 식단·운동 관리로는 다이어트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생활습관을 조정해야 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살이 빠지는 것 같지만 건강은 악화

반대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경우 기초대사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 체중이 쉽게 줄어드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첫째, 체중 감소와 근손실입니다. 항진증 환자들은 빠른 대사율로 인해 살이 쉽게 빠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지방뿐 아니라 근육까지 소모되면서 발생하는 체중 감소입니다. 즉, 건강한 다이어트와는 전혀 다릅니다.

둘째, 식욕 증가와 체중 변동입니다. 항진증은 식욕을 크게 높이는데, 많은 칼로리를 섭취해도 대사율이 높아 체중이 유지되거나 줄어듭니다. 하지만 치료가 시작되면 급격히 체중이 다시 늘어날 수 있어, 요요 같은 체중 변동이 심하게 발생합니다.

셋째, 심혈관계 부담입니다. 항진증은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이 과도하게 뛰는 증상을 유발합니다. 이는 장기간 지속되면 심부전, 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입니다. 단순히 “살이 잘 빠진다”라는 긍정적 효과 뒤에는 큰 부작용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넷째, 정신적 불안정입니다. 항진증 환자들은 불안감, 초조, 수면 장애 등을 경험합니다. 이는 다이어트 과정에서 멘탈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결국 생활 습관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갑상선 항진증으로 인해 살이 빠졌다고 안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는 건강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질병으로 인한 체중 변동일 뿐이므로 반드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대사와 다이어트: 갑상선이 조율하는 에너지 균형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 대사의 ‘지휘자’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고, 이를 소비하는 과정 전반에 관여합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 이상은 곧 다이어트 성과와 직결됩니다.

첫째, 기초대사율 조절입니다. 기초대사율은 하루 에너지 소비의 60~70%를 차지합니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기초대사율이 떨어져 칼로리 소모가 줄고, 항진되면 과도하게 올라갑니다. 이 작은 차이가 장기적으로 체중 변화를 크게 만듭니다.

둘째, 지방 분해와 저장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지방 분해를 촉진하지만, 동시에 호르몬 불균형이 생기면 지방 저장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저하증은 지방 분해를 막고 지방 축적을 늘리며, 항진증은 일시적으로 지방을 줄이지만 근육 손실을 동반합니다.

셋째, 탄수화물과 단백질 대사입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주어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고, 단백질 분해를 가속화합니다. 이는 근육 감소와 체력 저하로 이어져 다이어트 지속성을 떨어뜨립니다.

넷째, 체온 조절과 에너지 활용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 유지에도 관여합니다. 저하증 환자들은 추위를 잘 타고, 항진증 환자들은 더위를 잘 탑니다. 이는 운동 수행 능력에도 영향을 미쳐 다이어트 성과에 차이를 만듭니다.

즉, 갑상선은 단순한 내분비 기관이 아니라, 에너지 대사를 총괄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균형이 무너질 때 체중 관리도 함께 무너지게 됩니다.

결론: 다이어트의 시작은 건강 검진에서

갑상선 기능은 다이어트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능 저하증은 대사율을 낮춰 체중 감량을 어렵게 만들고, 기능 항진증은 겉으로는 체중을 줄이는 것 같지만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습니다. 결국 다이어트의 성패는 갑상선이라는 ‘호르몬 엔진’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혹은 다이어트가 잘 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단순히 식단이나 운동만 점검할 것이 아니라 건강 검진을 통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야 합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 TSH, T3, T4 수치를 확인하면 갑상선 이상 여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상이 발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과 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그 위에서 식단과 운동 전략을 세워야 다이어트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 감량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과정입니다. 갑상선 기능을 무시한 다이어트는 성공할 수 없고, 설령 단기적으로 성공하더라도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갑상선 건강을 먼저 챙긴다면, 다이어트는 훨씬 수월하고 안전하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건강한 다이어트의 첫걸음은 ‘호르몬 균형’이며, 그 중심에는 갑상선이 있습니다.